'훔친 번호판' 붙여 렌터카 팔아치운 일당 덜미

스마트폰 유심칩 팔겠다며 피해자 유인해 폭행·갈취도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렌터카에 훔친 번호판을 붙여 일반차량처럼 속여 처분하고 강도행각까지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김모(24)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 일당이 처분한 승용차가 장물이라는 정을 알고도 보관해준 혐의로 윤모(2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송파구의 한 렌터카 회사에서 고급승용차를 빌린 뒤 같은 차종의 번호판을 훔쳐 렌터카에 바꿔다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3회에 걸쳐 2억 3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일반차량처럼 꾸민 렌터카를 사채업자 등에게 대당 1000만원 정도 받고 팔아 모두 3000만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렌터카 회사에서 대여한 차량은 '허'자 번호판을 달고 있어 사채업자들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일반차량 번호판을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훔쳐 바꿔 달았다고 진술했다.

이들 가운데 김 씨 등 2명은 스마트폰 유심(USIM)칩 매입자인 정모(36) 씨에게 접근해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과거 스마트폰 유심칩을 거래한 적이 있는 정 씨로부터 "유심칩을 매입한다"는 문자를 받은 뒤, 지난달 20일 유심칩을 다량 팔 것처럼 속여 정 씨를 잠실동의 한 마트 주차장으로 유인한 뒤 온 몸을 폭행하고 현금 2000만 원 등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렇게 취득한 부당수익을 개인 채무를 상환하거나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 씨 등이 검거 당시에도 또다른 렌터카 회사에서 대여한 차량을 반납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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