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에이스 신다운(20, 서울시청), 심석희(16, 세화여고) 등 대표팀은 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과 올림픽에 임하는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윤재명 남자팀 감독은 "주법과 전술 등은 물론 구체적으로 목표 메달 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스피드를 내는 데 주력하면서 국민 성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광복 여자팀 감독도 지난 7, 8월 20여 일에 걸친 캐나다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모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왔다"면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 신다운은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 시즌에는 실력을 높여서 온다"면서 "계주 금메달이 목표고 개인 종목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단거리 최강 심석희도 "계주와 개인전 다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 6번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금메달 19개, 은 11개, 동 7개를 수확한 효자 종목이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역대 최다인 금 6개, 은 3개, 동 1개를 따냈지만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는 금 2개, 은 4개, 동 2개에 머물렀다. 이상화-이승훈-모태범 등 빙속 삼총사가 맹활약한 스피드스케이팅(금 3개, 은 2개)에 다소 밀렸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느 대회보다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벌써 3회 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팀 베테랑 이호석(27, 고양시청)은 "대표팀 8년째인데 훈련량이 최고로 많고 정말 힘들다"면서 "나이도 먹다 보니 운동이 쉽지 않은데 이번 올림픽 운동량은 여지껏 한 것 이상이어서 올림픽 때 체력이 다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밴쿠버대회 1000m와 5000m 계주 은메달리스트 이호석은 남자팀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다. 이호석은 "처음 나갔을 때 오히려 긴장감을 모르고 멋 모르고 실력을 많이 펼친 거 같다"면서 "또 모두 이미 톱클래스 선수들이라 조언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약점 알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희도 고된 훈련 일정을 살짝 귀띔했다.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5시부터 몸 풀고 스케이트를 타는 새벽 훈련 뒤 오전 10시 50분 웨이트 훈련을 소화한다. 이후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스케이트 훈련과 하체 근력을 키우는 지상 훈련이 이어진다. 6시 반 이후 일정이 마무리되면 개인 훈련을 하거나 재활 치료를 받는다.
쇼트트랙 강국 코리아의 명예 회복을 노리는 대표팀. 과연 내년 소치에서 부활의 질주를 힘차게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