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의 이같은 언급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이 무기를 탈취·제작해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려했다는 국정원 주장의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의 진의를 해명했다. "농담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이뤄진 대화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두명이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붇고 있다"며 이석기 의원 수호에 앞장 섰다.
이 대표는 "130여명 참가자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의 말의 책임을 이 의원에게 지워 이들 모두에게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적 경쟁자를 말 한 마디로 역모로 몰아 삼대를 멸하는 TV사극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확인 결과 "5월 10일 모임 때는 10명 이상이 갓난아이부터 예닐곱살까지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고 5월 12일 모임에는 한 명이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것만 봐도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니 내란선동이니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한국전쟁의 상흔으로부터 우리의 일상에 깊게 각인된 매카시즘을 털어내는데 희생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한국 사회 분단체제의 낡은 정치의 불합리함이 극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