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결국 '박근혜 왕국'으로 가는 시작"(종합)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석기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모인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성호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4일 “결국 박근혜 왕국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오늘로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는 멈췄다. 유신시대로 회귀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정치는 실종되고 국정원의 정치가 시작됐다”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우리 국민들을 믿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 나가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는 당원과 당직자 등 100여명 앞에서 당원보고대회를 갖고 “국정원의 공화국이 되고 있다”며 “여왕통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내란음모죄란다. 깜짝 놀랐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내란음모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지만 “이석기!”를 연호하는 당직자와 지지자들 앞에서는 미소를 보였다. 양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당직자들을 부둥켜안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 머무를 계획이다.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은 오는 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를 결정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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