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지성'으로 각광받는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그렇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김보경은 리그 3경기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강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득점에 기여했고 에버튼전에서는 한 영국 매체로부터 최우수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대표팀에게는 호재다.
김보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유럽을 방문했을 때 김보경에게 전화를 걸어 소속팀에서 맡고있는 포지션 등을 확인했다. 밑그림을 그려뒀다.
김보경은 소속팀에서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뛰지만 왼쪽 측면도 맡을 수 있다. 지난 4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지동원과 조동건 중 한명이 원톱에서 뛰고 구자철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때 왼쪽 측면에 섰다. 구자철이 원톱으로 갈 때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김보경은 전통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맞춰진 공격보다는 전천후 선수들을 기용해 다양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에 잘 부합한다.
게다가 김보경은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계속 홍명보 감독과 한 배를 탔기 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김보경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스승' 홍명보 감독에게 골 가뭄 해결 기여는 물론이고 첫 승 선물까지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