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회의원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구속이 결정된 것.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70여명의 통합진보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해체’를 외치며 이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오후 8시 정각, 통합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오병윤 의원이 따라 들어갔다.
이성규 의원은 이미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20분쯤 지나자 이 의원이 구치소 이송을 위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구금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과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있었지만,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와는 달리 양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이 의원에게 수갑을 채운 것에 대해 “현역의원에 왜 수갑을 채우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국정원 직원들이 뒤엉켜 경찰서 로비에서부터 몸싸움이 벌어졌다.
순간 국정원 직원들이 의원을 강제로 끌어냈고, 밀려 나오는 이 의원을 취재진이 둘러싸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왔던 것과 달리 구속상태가 된 이 의원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소리치며 마지막 한마디라도 외치려 안간힘을 썼다.
국정원 직원들이 호송차로 억지로 끌어당기는 과정 속에서도 이 의원은 “야이, 도둑놈들아. 국정원의 조작이다”라며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곧바로 호송차에 태워진 이 의원은 수원구치소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과 진보당 당원 등 10여명이 몰려 이 의원의 호송과정을 지켜봤다.
몇몇 진보당 당직자들은 호송차가 빠져나갈 때까지 “석방, 이석기”를 외쳤다.
호송차는 3분여만에 수원구치소에 도착했으며, 이 의원은 곧바로 독방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