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위안부 할머니 별세

일본의 위안부 성폭력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앞장섰던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 안아이화(萬愛花)씨가 지난 4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고 북경청년보가 보도했다.

1929년생인 안아이화 할머니는 2차세계대전중인 1942년 일본군에 끌려갔으며 지난 1992년부터 일본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는 등 20여년간 일본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사죄 및 배상 투쟁을 펼쳐왔다.

안아이화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점을 밝히면서 일본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피해배상을 요구키로 하고서 중국내 위안부 출신 여성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2년 12월 9일 유엔 인권위원회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전쟁피해여성 국제청문회'에서 중국대륙 출신 피해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대표로 참석, 옷을 벗어 몸에 난 상처를 보여주고 일본군의 폭력상황을 진술하기도 했다.

이어 1998년 10월 중국인위안부 여성들과 함께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이 저지른 성폭력 등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후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활동을 펼쳤다.

안아이화 할머니가 별세함으로써 중국 역시 일본의 만행을 직접 체험한 위안부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중국의 위안부 소송에 참여해온 캉젠(康健) 변호사는 "당시 일본침략의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미 세상을 떠나 소송 당사자이자 당시의 상황을 직접 진술해줄 '산증인' 등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이 세상을 뜨고 있지만, 일본정부의 공개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우리의 입장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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