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여파…추석 앞 수산시장 발길 '뚝'

소비자 "불안해서" vs 상인 "일본산 아닌데"…'울상'

6일 오후 추석이 불과 열흘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농산물 코너는 평일 임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수산물 코너를 찾는 발길은 끊기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올 법치면 상인들은 “무엇을 찾느냐”는 말로 손님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곳곳에 걸린 ‘국산 갈치’ ‘진짜 국내산’이라는 안내판만이 일본 수산물에 대한 상인들의 마음과 시민들의 불안감을 대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방사능 오염수로 일본산 수산물 공포 속에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맞아야 할 수산물 시장이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현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아예 수산물 자체를 먹지 않겠다는 사람도 태반이다.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A수산 김모(여·40) 씨는 “일본 수산물은 취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손님마다 영향이 없느냐고 물어본다”며 “안전하다, 먹어도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일본 방사능 여파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전체 매출이 70% 가까이 떨어졌다.

제철인 꽃게 판매가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일본산이 많은 고등어의 경우 국내산이라 할지라도 거의 판매가 없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또 외국산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갈치도 국내산 대신 일본 방사능 우려가 적은 세네갈산 갈치 매출이 급증할 정도다.

수산물 코너를 찾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털어놓고 있다.

주부 정모(여·38) 씨는 “전문가들도 일본이 먹을 게 없다고 하지 않느냐”고 했고 주부 박모(여·45) 씨도 “아무리 국내산이라고 물건을 사는 손님으로서 불안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지역 외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 검사증명서를 추가로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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