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손흥민에게 "빼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노컷뉴스 송은석 기자 raphacondor@cbs.co.kr)
"먼저 교체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빼지 않겠다"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에게 건넨 한 마디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손흥민을 위한 배려였다. 동시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와 처음으로 한 배를 탄 홍명보 감독이 직접 오랜 시간 그 활약상을 지켜보고 싶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임무같은 것을 준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이 그동안 대표팀에 와서 자주 뛰지 못해 더 많은 시간을 주고자 했다"고 손흥민에게 건넨 한 마디의 의미를 설명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손흥민은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파주 NFC 입소 당시 "홍명보 감독님에게 첫 승을 선물하고 싶다"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수비 가담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을 우리 동료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한 손흥민을 이청용과 묶어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본인이 가진 개인적인 능력도 있지만 옆에서 받쳐주는 선수들과 함게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호쾌한 중거리슛을 터뜨린 전반 20분 이후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득점하기 전까지의 압박 부분이 가장 잘 됐다. 그러나 선취골을 넣고나서 경험적인 측면에서 미숙함을 나타냈다. 계속 우리 리듬대로 했어야 했는데 상대에게 공간과 기회를 많이 줬다. 실점은 당연했다. 전반 득점 후 경기 내용은 이전 경기에 비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친선경기이자 평가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아이티가 후반 들어 페널티킥으로 2실점을 하고 1명이 퇴장당하는 등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더 나은 경기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뭔가 의미가 퇴색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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