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첫 승이자 골 가뭄도 완벽하게 털어낸 3골 차 승리에도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침착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고요한(서울)을 대신해 투입된 그는 3분만에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으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청용은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이티를 괴롭혔다.
결국 이 경기에서 축구대표팀은 아이티를 4-1로 크게 꺾고 홍명보 감독 부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앞서 4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극심함 골 가뭄도 완벽하게 씻었다.
경기 후 만난 이청용은 “승리해 기쁘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승리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전반은 괜찮았지만 후반에 상대가 많이 지쳤다”고 대승의 비결을 분석한 그는 단순히 이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청용은 아이티보다는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0-4로 완패했던 세계랭킹 8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런던에서 크게 패했던 상대”라고 강하게 경계한 이청용은 “여기는 영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홈 팬 앞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