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물었고, 박 대통령은 "일본이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중요한 이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역사를 바로 보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인식과 우경화 행보를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수용소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가 다하우 기념관을 처음으로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도 감명을 받았으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자세가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메르켈 총리의 행보를 높이 평가함으로써 과거사에 대한 반성없이 군국주의적 경향마저 드러내고 있는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독일처럼 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5일 업무만찬에 들어가기 직전 리셉션 장에서 조우해 간단한 인사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