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7일(한국 시각)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등판 시기가 궁금하다'고 묻자 "우리도 궁금하다(We're also wondering)"며 즉답을 피했다.
원래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시즌 13승 이후 다음 등판이 5일 콜로라도 원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영입한 선발 자원 에디슨 볼퀘즈를 점검하고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한 차례 등판이 연기됐다. 그게 7일 신시내티전이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한번 더 등판이 미뤄진 상황이다. 대신 크리스 카푸아노가 나섰지만 이날 사타구니 부상으로 2회 2사에서 강판됐다. 류현진은 두 번이나 차례가 연기된 셈인데 아직 등판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원정 뒤 10일부터 애리조나와 LA 홈 3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8, 9일 신시내티전에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까지는 정해졌다. 10일 애리조나와 첫 경기에는 순서 상 리키 놀라스코가 유력하다.
7일 카푸아노가 던진 만큼 11일에는 류현진의 순서가 맞다. 그러나 류현진의 완쾌 여부가 남아 있고, 볼퀘즈가 한번 더 시험 등판할 수도 있다. 7일 카푸아노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등판한 스테판 파이프가 나설 수도 있다. 매팅리 감독은 전반기 어려울 때 선발진 부상 공백을 메워준 파이프에게 확대 엔트리가 되는 9월 이후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매팅리 감독은 12일 등판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면서도 "일단 류현진의 컨디션이 중요하다"면서 "신시내티와 마지막 경기인 9일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류현진은 "허리는 괜찮아졌다"며 11일이든 12일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저스는 이날 신시내티에 졌지만 여전히 애리조나에 12경기 앞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다. 22경기를 남긴 만큼 뒤집어지기는 희박하다. 사실상 지구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여유있게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 이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도 조급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미 열흘 이상을 쉬게 되는 셈이라 경기 감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류현진의 등판 시점이 언제가 될지, 그 답은 매팅리 감독만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