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4로 뒤진 7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볼넷 1개, 피안타 1개를 내줬지만 병살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국프로야구(1995~2007년), 일본프로야구(2008~2012년)를 거쳐 서른일곱의 나이에 밟은 '꿈의 무대'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37세3개월4일인 임창용은 1901년 이후 컵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고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임창용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임창용은 올 시즌 컵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오른 54번째 선수가 됐다. 한 시즌에 54명의 선수가 뛴 것은 컵스 구단의 기록이다. 홈페이지는 "임창용이 올 시즌 컵스의 54번째 선수로 데뷔했다"면서 "지난해 53명을 넘어서는 프랜차이즈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밀워키의 세 타자를 상대로 14개의 공을 던졌다. 첫 타자 션 할턴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동료였던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진 세구라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93마일까지 찍혔다.
하지만 데일 스베움 감독은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고 살짝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