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 모두 김예림의 목소리를 콘셉트로 했다. 여기에 첫 앨범 타이틀곡 'All Right'와 이번 'Voice' 모두 이별 후 겪는 감정을 노래한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All Right'가 김예림의 성숙함과 고혹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면 'Voice'는 스무살 김예림의 풋풋한 모습을 강조했다.
"이번엔 사랑을 겪었을 때 했던 말들, 그 목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유희열 선배와 정재형 선배, 퓨어킴 언니와 제 목소리 등 티저에서 사용됐던 목소리도 모두 그대로 실려 있죠."
"'A Voice'와 'Her Voive'는 함께 기획된 앨범이에요. 각 앨범의 색깔을 비롯해 재킷 사진까지 미리 준비했죠. 첫 앨범의 선정성 논란을 의식해서 이번 콘셉트를 잡은 것은 전혀 아니에요."
논란도 있었지만 첫 앨범은 공개 즉시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당시 씨스타, 이승철, 다이나믹듀오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도 신곡을 쏟아 냈지만, 'All Right'는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김예림의 존재감을 알렸다.
첫 앨범의 성공 뒤에 내놓는 앨범이다. 스포모어 징크스란 말이 있듯 큰 성공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김예림은 "걱정은 전혀 없었다"며 "그저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번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놀랐어요. 그래도 부담은 없었어요. 첫 앨범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의 목표도 1위가 아니에요.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잘 만들고 싶었고, 그런 마음으로 앨범을 작업했어요."
"만화책이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직간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그 상황을 상상하면서 노래하다 보면 감정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윤종신 선생님이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녹음할 때에도 저를 믿고 제 느낌을 인정해주셨고요."
이번 앨범에는 김예림이 직접 작사한 노래도 2곡이나 수록됐다. 이 작업에도 "윤종신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작사는 윤종신 선생님, 퓨어킴 언니와 함께 진행했어요. 사실 작사라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듣는 수다에 가까웠어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걸 정리해서 가사로 만들었죠. 그래서 더 생생한 노랫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은 많이 낯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항상 생각하고, 촬영장에 가면 재밌지만, 제가 뭘 해야할 진 모르겠더라고요. '치고 빠진다'고 하는데 적응이 안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한 번 했으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김예림은 도대윤과 함께 투개월이란 이름으로 Mnet '슈퍼스타K3'에 도전했다. 그렇지만 데뷔도, 활동도 혼자였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꼈던 도대윤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대윤이는 함께 앨범 작업에 참여하다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갔어요. 아쉽고, 외로울 때도 있죠. 다른 제 또래들은 대부분 팀으로 활동하니까요. 그래도 저를 위해 일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