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는 지난달 2일 0시께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5호기 사무실에서 공용 컴퓨터 본체 1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는 "컴퓨터가 구형인데 최신 인터넷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서 사무실 신형 컴퓨터의 부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씨는 훔친 컴퓨터에 외부 통신망이 연결되면 5분 내 자동으로 다운되는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 컴퓨터에 접속할 수는 없었다.
노씨는 보안 문제로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본체와 하드디스크를 분리, 하천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컴퓨터에는 바닷물 취수구 절차서 등 보안등급이 낮은 원전기술이 내장된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씨가 훔친 컴퓨터에는 발전소 운용 핵심 정보나 보안이 필요한 정보는 들어있지 않았다"며 "게임을 즐기려고 경각심 없이 저지른 해프닝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