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前간부 "젊은 세대 위해 댓글 활동"

원세훈 전 원장 공판서 증언

이종명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젊은 세대가 애국심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이버 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차장은 "6·25가 북침인지 남침인지 혼동하고, 천안함이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공격 받은 것으로 아는 젊은이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3차장은 대북 정보 수집, 방첩 및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직이다. 군(軍) 출신의 이 전 차장은 2011년 4월 초 국정원에 영입돼 2년 동안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이 전 차장은 검찰 측 신문에 '젊은이'를 수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차장은 "원세훈 전 원장은 전부서장 회의와 모닝 브리핑 이외에 거의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직원을 따로 불러서 보고 받거나 지시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심리전단에) 추가로 지시한 것은 있다"며 "연평도 포격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젊은 사람들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장은 "쇠고기 파동이 났을 때 인터넷에서 젊은이를 선동하는 동영상을 봤다. 사고가 나면 원상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사이버 활동을 했다"며 거듭 젊은이 걱정을 했다.

이 전 차장은 4대강 사업 관련 사이버 활동에 관해 "야당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과 종북 좌파의 국정 폄훼에 대한 대응을 식별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스스로는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이 전혀 없었다. 안보 활동으로 봤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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