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대한보건협회가 전국 대학생 2천명(남학생 839명·여학생 1천161명)의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학생의 8.2%, 여학생의 28.3%는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음주량이나 횟수 조절이 어려운 알코올 남용 또는 의존 단계로, 위험음주자를 선별하기 위한 설문(AUDIT-K) 조사에서 남학생의 경우 20~40점, 여학생의 경우 10~40점에 해당하면 사용장애로 분류됐다.
음주량·횟수가 많지만 아직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위험 음주' 단계(남 10~19점, 여 6~9점)에 속한 남·여학생의 비율도 각각 31.5%, 25.9%에 달했다.
특히 여학생 가운데 14.7%, 12.2%는 1회 음주량이 각각 '소주 7~9잔', '10잔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같은 음주량에 대한 19세이상 전체 여성 평균인 6.6%, 6.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 음주량 '소주 7~9잔', '10잔이상'의 비율이 각각 19.5%, 23.1%로 전체 평균인 21%, 24.5%를 오히려 밑돌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체질을 고려, 알코올 사용장애로 분류되는 여성의 점수 기준이 남성보다 낮은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조사 결과만 보자면 요즘 여대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심각한 대학생들의 음주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50개 대학으로부터 절주 동아리를 모집하기로 했다. 절주 동아리는 교내 캠페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 보건소 등과 연계, 다양한 음주 폐해 예방 활동을 펼치게 된다. 앞서 올해 초 1차로 선정된 61개 대학교의 절주동아리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절주동아리로 지원받기 위해서는 10명 안팎의 동아리를 꾸린 뒤 신청서·활동계획서를 대한보건협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작성, 오는 30일까지 대한보건협회 이메일(kpha0125@hanmail.net)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복지부는 이달 24~25일, 다음 달 1~2일 두 차례에 걸쳐 25명씩 대학생 고위험 음주군을 대상으로 경기도 양평 오커빌리지에서 '절주 힐링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