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수원지방검찰청 청사 안에 형광색 우비를 입은 경찰 병력의 인간띠가 만들어졌다.
이석기 의원 송치를 앞두고 배치된 7개 중대 500여명은 청사 입구부터 검찰청사 별관까지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이 의원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회색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청사에 도착으며 수의 대신 보좌진이 제공한 흰색 와이셔츠와 새 양복, 구두를 갖춰 입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 의원을 기다리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 의원이 청사에 당도하자 "국정원 해체, 이석기 석방"을 연신 외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검찰청사 앞에서는 이석기 의원의 구속 수사를 비판하는 통진당원 200여명이 이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오전부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이 의원 여전히 '진술거부권'…검찰 혐의 입증 주력
국정원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인수인계 절차를 거친 뒤 오후 3시부터 영상녹음녹화실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공안 전문 검사 3명을 파견받아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준비해 온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RO의 실체와 내란을 모의한 구체적 계획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속 이후 이 의원이 일관되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 검찰측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도록 보강 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3명에 대한 사건과 별개로 수사한 뒤 이석기 의원과 병합할 지에 대해 수사 마무리 시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