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사건 공판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노골적 개입이고, 진실을 덮은 채 국정원 개혁을 거부하고 정보기관을 앞장세워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유신시대 정보정치가 부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에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도덕적·정치적 책임 인정,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정원개혁 청사진 제시 등도 아울러 주문하면서 "박 대통령은 이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내일 3자회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에게도 "3자회동에 보다 단호하고 당당해야 한다. 냉정한 판단과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회동에 대처해 나가야 하고, 박 대통령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정의당 대표단-의원단 긴급 연석회의에서 천 대표는 "민주화 이래 이렇게 비열하고 저속한 방법으로 검찰을 손대려 했던 정부는 없었다. 나는 이것을 해임공작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3자 회담 제의로 그동안 꽉 막혀있던 정국이 풀릴 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가 채동욱 검찰총장과 함께 사실상 날아가 버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