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14년만에 앵커석에 앉는다. 손석희 사장은 16일 방송되는 JTBC ‘뉴스9’의 단독앵커로 나선다. JTBC로 거취를 옮긴지 4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손석희 사장이 뉴스앵커로 나섬에 따라 JTBC 뉴스가 어떤 변화를 가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JTBC는 TV조선, 채널A등 여타 종합편성채널 뉴스와 비슷한 색과 온도를 유지했다. 올 초에는 건설업자 윤아무개 씨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하며 관련 동영상을 선정적으로 구성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자기관리가 철두철미한 손석희 사장이 뉴스를 진행하면서 종편식 막무가내 선정보도나 색깔론 등이 줄어들지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뉴스개편을 앞두고 손석희 사장이 자신이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작가들을 합류시킨 것을 고무적인 현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JTBC 오병상 보도국장은 "이번 개편의 지향점은 손석희 사장이 부임 초부터 강조한 사실·공정·균형·품위의 네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극단적 진영논리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의 MBC 아나운서 입사 선배인 성경환 현 교통방송 사장은 “손석희 사장이 뉴스 앵커로 나섬에 따라 JTBC 뉴스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사장은 “오랜만에 뉴스를 진행하는데다 종합편성채널 앵커라는 점에서 본인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도 “손석희 사장이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석희 사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손사장의 진행이 방송 초반 화제몰이는 되겠지만 뉴스는 앵커 한명의 영향력이 아니라 기사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손석희 사장의 가치는 ‘썰전’의 허지웅 평론가가 지적했듯 정권과 자본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