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은 21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 결정전(5판3승제)에서 손명호(의성군청)를 3-2로 꺾고 꽃가마에 올라탔다.
올 4월 보은 대회, 6월 단오 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우승이다. 개인 통산 4번째 황소 트로피다.
정경진을 포함 3명의 막강한 장사 후보가 맞붙은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1년 씨름판을 호령하다 부상으로 1년을 쉰 이슬기가 이번 대회에 복귀했다. 2012년 보은대회, 단오대회, 천하장사대회 백두급 우승에 이어 2013년 설날장사대회까지 휩쓴 윤정수 역시 막강한 우승 후보였다. 3명의 우승 후보 중에서 결승에 오른 선수는 정경진뿐이었다.
정경진의 준결승(3전2승제) 상대 이슬기는 8강에서 윤정수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경진은 이슬기와 1-1로 팽팽히 맞서다 마지막 셋째 판에서 두 번의 연장전을 거친 끝에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경진은 결승에서 손명호와 격돌했다. 정경진은 4월 보은 대회 결승에서 손명호를 누르고 장사복을 차지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도 손쉬운 승리를 노렸으나 손명호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정경진이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먼저 손명호를 눕히면 다음 판 손명호 역시 들배지기로 한 판을 따내 균형을 맞추는 일이 되풀이됐다.
2-2로 팽팽히 맞선 다섯째 판은 연장까지 이어졌다. 두 선수가 모두 지친 상황에서 정경진은 마지막 3초를 남겨 두고 밀어치기로 손명호를 넘어뜨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정경진은 "6월 단오장사 대회 이후 쉬지 못하고 계속 대회를 치러 체력이 달렸고 대회 도중에 손가락까지 다쳐서 어려웠다"며 "특히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슬기와의 준결승은 제일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으나 천하장사 타이틀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남은 두 달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IBK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경기결과
장사 정경진(창원시청)
1품 손명호(의성군청)
2품 김민성(구미시청)
3품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