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송승헌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신임을 받은 대령 김진평 역을 맡아 부하의 아내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김진평과 금기된 사랑을 나누는 여인 종가흔 역에는 신인배우 임지연이 캐스팅 됐다. 1990년생인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재학중인,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김대우 감독은 임지연을 두고 "청순한 마스크 안에 감춰진 고혹미를 느꼈고, 이 배우라면 가흔이라는 존재를 함께 완성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평했다.
마음 속에 품어둔 욕망을 숨긴 채 남편 진평을 위해 헌신하는 여인 이숙진 역에는 조여정이 확정돼 방자전에 이어 김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전작에서 조여정이라는 배우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며 "조연임에도 흔쾌히 동의해 준 조여정은 영화의 큰 힘"이라고 전했다.
두 남자 캐릭터도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
김진평의 부하로 아내의 외도를 전혀 몰라야 했던 경우진 역할에는 온주완이 캐스팅 됐다.
온주완은 누구보다 현명해 보이지만 아내의 마음을 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남자의 내면을 소화하게 된다.
진평과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군인 신분을 버리고 작은 음악감상실을 운영하는 임사장 역에는 유해진이 낙점돼 극에 무게감과 유머를 더할 예정이다.
인간중독은 다음달 촬영에 들어가는데,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김대우 감독은 "사랑의 궁극을 고민하던 중 그 궁극은 결국 그 사람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것,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단순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모든 의미의 함축적 표현이 바로 이 영화의 제목"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