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크림' 판매의 실절적 주체인 GS홈쇼핑보다 판매 일선에 있었던 '직원' 정윤정에게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왜 소비자들은 크림을 홍보·판매한 정윤정에게 이토록 냉정히 등을 돌린 것일까?
'기적의 크림'이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지난달 7월 SBS의 보도를 통해서다.
SBS 뉴스는 당시 식약처가 '기적의 크림'의 제조사인 마리오 바데스쿠사의 제품 일부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을 발견해 판매된 제품 1만여 개에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같은 날 SBS '현장 21'은 '기적의 크림?…수입화장품의 위험한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기적의 크림'을 비롯해 유해성분이 들어간 수입화장품들을 다뤘다. 외부전문기관의 성분 분석 결과 '기적의 크림'에선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고, 식약처 내부 문건 확인 결과 크림의 회수율도 10% 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MBC 뉴스는 '기적의 크림' 부작용을 보다 자세하게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 첨가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장기간 사용 시 혈관 확장과 염증, 피부파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을 가장 들끓게 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기적의 크림'을 홈쇼핑에서 판매했던 정윤정의 멘트들이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거짓'으로 제품을 과대포장해 판매를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정윤정이 늘 자신의 체험담으로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던 스타 쇼호스트인만큼 그 배신감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실제로 정윤정은 '기적의 크림'을 판매하면서 "저를 믿고 쓰세요. 밤마다 듬뿍듬뿍 바르고 자면 아침에 대박이예요", "해로운 성분은 하나도 없고 천연성분만 들어 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정윤정의 팬카페 '정쇼카페'에 가입했었던 한 회원이 이미 지난해 카페에서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한 사실을 알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시 정윤정의 팬카페엔 4만 3천 여명의 회원이 있었다. 그런데 '기적의 크림' 부작용을 겪은 회원들이 글을 올려 제품 이상을 확인해 달라는 사람들이 넘쳐나자 정윤정은 아무런 해명글 없이 카페를 폐쇄했다.
회원에 따르면 부작용이 논란이 돼 카페를 폐쇄한 후에도 정윤정은 방송에서 '기적의 크림'을 판매했다. 정윤정은 방송에서 "여기에 스테로이드 성분은 들어가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가끔 피부에 맞지 않는 분들이 있는 거 같은데 어떤 좋은 화장품이라도 자기에게 맞지 않는게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말을 저한테 하시면 제가 너무 힘들어요" 등의 말로 제품을 홍보했다.
이 회원은 "쇼호스트가 자신이 방송에서 제품 설명을 하며 말한 내용은 책임지지 않는 것인가"라며 "제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고, 잘못된 사용법을 알려주었고 소비자들이 했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재확인 해보지 않은 것은 전혀 잘못된 게 아니란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윤정의 말을 믿고 '기적의 크림'을 구입해 사용해왔던 소비자들도 "이미 부작용있는 거 판매하면서 알고 있었네? 쇼호스트가 아니라 약장수구만", "볼 때마다 방송에 진정성이 없어 보이긴 해도 저 쇼호스트가 팔아서 기적의 크림도 구매했는데 진짜 화난다", "왜 소비자들의 부작용 호소를 외면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회사 입장도 있겠지만 정윤정 정도면 잘 조율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나도 기적의 크림 사고 아기한테 발라 주다가 이상 생겼는데 피해 보상 받고 싶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