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임태혁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우려'를 이유로 피의자 정 모(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20여분간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 정 씨는 자신의 범죄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이날 자신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또, 범행을 부인하다 자백을 한 이유로는 "죄책감 때문에 하게 됐다"고 말했고 아내의 범행 가담 물음에는 "아내는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형 정 씨의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운반하기 어려워서..."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북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서 장남 정(32)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장남 정 씨의 시신을 찾게 된 건 어머니 시신이 발견된 날인 23일 피의자 정 씨의 심경변화에 따른 자백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의 시신을 잘 수습했으니 형의 시신도 찾아 영혼을 달래줘야 하지 않나'라는 프로파일러의 설득에 피의자 정 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다.
정 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은 경찰은 이날 새벽 정 씨를 경북 울진으로 직접 데리고 가 형 정 씨의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사체는 3등분으로 토막난 채 비닐에 싸여 약 20cm 깊이의 땅속에 매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어머니 김(57) 씨의 시신은 지난 23일 오전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피의자 정 씨가 어머니와 형을 실종일인 지난달 13일과 14일 사이에 김 씨 집에서 차례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 씨는 현재 '어머니는 자신이 살해하지 않았고 형이 살해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다음은 피의자 정 씨와 취재진과의 일문 일답
▶ 왜 살해했나?
- 죄송하다.
▶ 왜 시신을 따로 옮겼나?
- 경찰조사에서 다 말씀드리겠다.
▶ 왜 진술을 거부하다 자백 하게됐고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 죄책감 때문에 하게 됐다.
▶ 자살시도 이유는?
- 죄책감 때문에.
▶ 가장 미안하게 생각되는 사람은?
- 돌아가신 아버지께 제일 죄송하다.
▶ 형 시신을 유기할 때 아내도 알고 있었나?
- 전혀 몰랐다.
▶ 어떻게 모를수가 있나?
- 아내는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었기 때문에 몰랐다.
-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수면제를 먹어야 잔다.
▶ 강원도 갔을 때 아내가 의심하지 않았나?
- 그런적 없었다.
▶ 형의 시신이 많이 훼손됐는데 특별한 감정 있었나?
- 그런건 아니다.
▶ 왜 훼손했나?
- 운반하기 어려워서...
▶ 빚은 어떻게 해서 지게 됐나?
- 경찰조사에서 다 말하겠다.
▶ 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게 됐나?
- 경찰조사에서 다 말하겠다.
▶ 돌아가신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죄송하다.
[영상제작]= 노컷TV 박철웅, 조영호 기자(www.nocutnews.co.kr/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