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도 고학력시대…퀴즈 프로그램 우승·명문대 출신 속출

KBS 2TV '1대100'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개그맨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민상, 이창명, 박지선, 황현희(KBS 제공)
개그맨들의 숨겨진 지성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퀴즈프로그램 우승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명문대 타이틀을 가진 개그맨들도 적지 않다.

유민상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1대100'에 출연해 제17대 최후의 1인 자리에 올랐다. 이를 통해 상금 5000만원도 획득했다.

2007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1대100'에서 최후의 1인에 등극한 연예인은 6명에 불과하다. 이 중 2008년 연예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박지선(7대)을 비롯해 황현희(9대), 이창명(15대), 유민상(17대) 등 4명이 개그맨이다. 이들 외에 방송인 강수정(12대)과 가수 전태관(10대)이 이름을 올렸다.

개그맨들의 센스와 폭넓은 상식이 퀴즈프로그램을 통해 인정받은 것이다.

개그맨들의 학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서경석은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자퇴, 이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서경석과 '절친'으로 알려진 이윤석 역시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에서 신문방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윤석은 중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도 브레인들이 적지 않다.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김준현은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출신이다.

신보라, 이희경, 송준근은 경희대 동문이다. 이희경은 고등학교 때 총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리더십 전형으로 국제학과 수시에 합격했고, 송준근은 고등학교 때 토익 835점을 맞아 영어 특기생으로 국제경영학과에 들어갔다.

개그우먼 곽현화는 '이대 나온 여자'로 유명하다. 곽현화는 이화여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수학의 여신'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외에 김병만은 건국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김시덕은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그 관계자는 "개그맨들은 웃기는 일을 하기 때문에 우습게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웃기고 풍자하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한다"며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잘 웃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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