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아쉽네' 류현진, 노모 최고 승률 끝내 무산

'애리조나전 정말 아쉽네' 2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14승을 거두며 LA 다저스 역사상 손꼽히는 신인 노모 히데오의 13승을 넘어선 류현진. 그러나 17일 애리조나전 8이닝 2실점 호투에도 안은 패배로 구단 최고 승률은 끝내 무산됐다.(사진=게티이미지)
새삼 시즌 7패째가 더 아쉽게 다가온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회를 무산시킨 데다 더욱이 눈부신 역투에도 안은 패배였기 때문이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은 2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손꼽히는 신인 투수 노모 히데오의 데뷔 승수를 넘어섰다. 지난 1995년 노모는 역동적인 투구폼과 포크볼로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키며 13승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 노모의 승수를 류현진이 넘어선 것이다.

14승은 역대 다저스 신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1979년 릭 서글리프의 17승(10패)에 이어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10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은 노모를 뛰어넘었지만 다저스 역대 신인 선발 최고 승률 기록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노모가 세운 6할8푼4리(13승6패)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게 됐다. 남은 30일 콜로라도전에서 15승을 거두면 승률은 6할8푼2리가 된다. 2리 차로 아쉽게 노모를 넘지 못하는 셈이다.

사실 류현진은 8월까지 다저스 신인 선발 최고 승률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11승째(3패)를 거두며 승률이 7할8푼6리까지 올랐다. 이후 2승2패, 13승5패로 8월을 마쳤다.

하지만 9월 들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2일 애리조나전 6이닝 10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패전을 안았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13승6패, 노모와 동률을 이뤘고 이후 승수를 도모할 만했다.

17일 애리조나 원정이 가장 아쉬웠다. 이날 류현진은 작심한 듯 빼어난 구위를 보였고 8이닝 2피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불발로 1-2로 지면서 7패째를 안았다. 사실상 팀 신인 최고 승률이 무산된 경기였다.

특히 25일 14승째를 추가하면서 더 17일 패배가 더욱 여운을 남기고 있다. 만약 그날 승리를 거뒀다면 류현진의 승률은 7할1푼4리가 되고, 승리가 무산되고 패전만 없었어도 7할은 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승리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게 야구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도 다승 10위(15승9패)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다만 류현진은 이시이를 제치고 다저스 신인 선발 다승 단독 2위에 오를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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