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측은 "백일섭 비상임이사가 26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를 기획재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비상임이사 직 임명과 사임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백 씨의 비상임이사 직에 대한 논란은 지난 24일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유 의원은 "최근 3년 기준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구성 현황 및 보수 지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성과 경험보다는 제 식구 챙기는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임이사로 있는) 백일섭 씨는 2012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에 참석한 적 없이 7,746만 원의 돈을 받아갔다"고 했다.
이로 인해 백 씨의 부당 수익 의혹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그러자 백 씨는 몇몇 매체를 통해 "7,700여만 원의 돈을 받지도 않았고, (회의에 참석할) 시간이 없어 담당직원에게 사의를 표명했는데 처리가 안 돼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해명했다.
유은혜 의원 측 역시 "백일섭이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게 취지가 아니라, 훼손되고 있는 비상임이사 제도의 근본 취지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백 씨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관광공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백 씨는 2010년 11월 30일에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임기가 2년이므로 2012년 11월 29일 물러나야 했지만, 관광공사 측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백 씨가 지금까지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는 직무수당으로 매달 220만 원을 받으며, 회의 참석 시에는 참석수당 50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
백 씨는 지금까지 비상임이사로 약 33개월을 지냈고, 이사회는 총 10회(2011년 7회, 2012년 3회)를 참석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백 씨가 받은 돈은 총 7,746만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