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도 도착하지 않는 소방차, 도대체 왜?

5분이내 도착확률 58%…"소방서, 교통신호 조작권한 없기 때문"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는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급선무다.

5분 내에 화재가 최성기(가장 왕성한 때)에 달해 이 시간을 놓치게 되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강원도 홍천·횡성,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가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한 경우는 58%에 불과했다.


올해 소방차가 출동한 2만5366건 가운데 1만4845건만이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했을 뿐이다.

소방차가 출동시점부터 교통체증에 발목이 잡혀 화재현장 도착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소방차가 늑장 도착하게 되는 이유는 소방당국이 교통신호를 제어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교통신호 조작 권한은 경찰, 헌병, 모범운전자에게만 주어져 있다.

소방서 앞 도로 신호등에 소방서의 자체조작이 가능한 교통제어기가 설치된 소방서는 전국 864곳 중 53곳으로 6%에 불과하다.

서울 중부소방서가 실험을 해보니 소방차 7대가 소방서 앞 도로로 진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5초였다.

그러나 교통통제가 가능한 경우 20초나 단축됐다.

황영철 의원은 “재산피해, 인명구조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단 몇 초라도 출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교통제어기가 설치된 신호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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