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최저임금 그것, 현실하고 달라요. 거의 다 안지켜져요. 여기 주변 다녀보면 다 저랑 비슷한 수준으로 받고 있을 걸요?"라고 반문했다.
반대로 강남구의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5000원, 야간에는 5500원을 받고 있다.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지만 지역에 따라 시급은 500원 정도 차이가 났다.
실제로 한국노동사회 연구소 김종진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아르바이트 채용 모집 공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북 지역의 평균 시급은 평균 5514원이다.
서울의 평균 시급이 5,543원인데 강북 지역의 경우 5514원으로 서울 전체 대비 29원 정도 낮았으나 반면 강남 3구의 시급은 5631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보다 88원 정도 높았다.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와 강북 지역의 평균 임금을 비교할 때 강남지역이 평균 117원 정도 높은 시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시기마다 100원~200원을 놓고 노동계와 재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급 117원은 적지 않은 차이다.
OECD가 권고한 최저임금인 5910원보다 높은 시급을 공고한 비율 또한 서초구 26%, 강남구 25%, 종로구 20%로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노원구 10%, 도봉구 9%, 양천구 9%, 중랑구 9%, 강북구 7%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 지역별 알바 임금차…이대로 두면 임금차 더 벌어질 것
강남은 강북에 비해 판매 실적이 높고, 상대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은 점, 또 중심가라는 특성상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평균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직장과 달리, 대부분 집이나 학교 근처에서 구하게 되기 때문에 강남과 강북의 지역적 특성만으로 집 값과 교육의 양극화를 낳은 것처럼 지역에 따른 임금의 양극화가 고착화 되고 그 차이도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알바연대 구교현 위원장은 "실제로 한 지역구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간에 임금이 같은 걸로 조사됐다. 그렇게 되면 지역안에서는 어느 사업장을 가든 같은 임금을 주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은 체념하고 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사를 담당한 김종진 연구위원은 "낮음 임금을 받는 지역구는 계속 저임금에 노출되게 된다. 능력이 아닌 지역에 따른 임금격차는 삶의 질의 차이 등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감시 등을 통해 상향 평준화를 통해 시급 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