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로 간다"…제주행 배서 60대 2명 유서 남기고 실종

부산을 떠나 제주로 항해하던 카페리 여객선에서 승객 2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두 사람의 유서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일 새벽 4시께 제주시 우도 북동쪽 30㎞ 해상에서 부산 선적 여객선 S호 선미 갑판에 승객 김모(63·대구시) 씨의 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다른 승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어 새벽 5시 45분께는 우도 북서쪽 18㎞ 해상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또 다른 승객이 목격, 신고했다.

S호는 지난달 30일 저녁 7시께 승객 159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항해 제주로 항해하고 있었다.


S호는 주변 해역을 자체 수색하다 애초 입항시간보다 2∼3시간 늦은 아침 8시 40분께 제주항에 도착했으며 배가 도착한 뒤 승객들을 조사해본 결과 김 씨 외에 권모(66·대구시) 씨가 없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조사 결과 김 씨의 가방에서 유서가, 대구시 남구 권 씨의 집 방 안에서 "나는 바다로 간다"는 내용의 쪽지가 각각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김 씨와 권씨의 관계나 두 사람이 같은 배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사라진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며 "대구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300t급 경비함정과 제주 어업지도선 영주호, 해군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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