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채 전 총장과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 전 총장과 임모씨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그 이유는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정치인 사이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는 귀가 없어서 못 듣고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밝히지 않았고,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이라는 부정확한 출처만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동욱건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라며 "아주 확실하게 질러주마"라고 썼다.
김 의원이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을 하자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많은 카더라 통신을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윤리도 양심도 없는 소설을 듣기는 처음"이라며 "의원직 사퇴로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카더라 저질 유언비어를 유포한 김 의원은 국회 방청석에 있던 초·중학생들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온 국민이 지켜보는 국회에서 저질스러운 주장을 여과없이 펴치고 여성 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김 의원은 즉각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주장을 할 당시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관람 중이던 많은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인솔에 따라 황급히 방청석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