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 잇따라 실종된 여객선은 부산에서 제주로 향하던 S호(부산선적 6626톤급)다.
S호는 지난달 30일 저녁 7시쯤 승객 159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발했다.
첫 실종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일 오전 4시쯤.
승객 김모(63·대구시)씨의 가방만 선미 갑판에서 발견됐고 김씨는 여객선에 없었다.
이 시각 S호는 제주시 우도면 북동쪽 30km 해상을 지나고 있었다.
가방만 있고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각에 또 다른 실종사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이번에는 같은 배에 타고 있던 권모(66·대구시)씨가 바다에 뛰어내린 장면을 또 다른 승객이 목격했다.
한 배에서 같은 날 사라진 사건에 해경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선미 갑판에 있던 김씨의 가방에는 유서가 들어 있었고 선박 CCTV에는 김씨가 이날 오전 1시쯤 선미로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
또 권씨의 집에서는 바다로 간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김씨와 권씨가 스스로 바다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대구경찰과 공조해 정확한 실종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김씨와 권씨가 자살을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은 배에서 연이어 실종된 이유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비함정과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