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서청원 공천이 朴心? 자가발전 의심"

-공천원칙 오락가락, 국민상식 정면배신
-2014 재보선,지방선거에 악영향
-당내 동조 의원 다수...의총 요구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 30일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데요. 딱 두 곳, 초미니입니다.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인물은 워낙 거물급이죠.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가 공천 될 거라는 소문 무성하고요. 민주당에서도 손학규 고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서청원vs손학규 카드가 성사된다면 이건 상당한 빅매치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이 서청원 공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어제 기자회견에 나섰던 네 분 중의 한 분,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박민식 의원을 비롯해서 김성태, 조해진, 이장우 의원이 함께 기자회견을 했어요. 예정에도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 무엇을 우려하시는 건가요?

◆ 박민식>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 때 제가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소속이었고 또 최근까지 국회정치쇄신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수없이 한 약속 중에 가장 큰 약속, 가장 핵심적인 약속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저는 ‘단연코 정치 쇄신하겠다.’ 이거였습니다.

그러면 정치 쇄신이라는 게 뭐냐, 쉽게 말하면 ‘공천 개혁’입니다. 공천을 투명하게 한다. 어떤 기준과 원칙을 정해서 시스템에 의해서 하겠다. 이거 뭐 수없이 이야기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거기서부터 정치개혁은 시작된다는 거죠?

◆ 박민식> 그렇죠. 그것이 안 되면 다 도루묵이죠, 쉽게 말하면. 과거에 정치적인 보복이다, 정치적 혼란의 모든 씨앗이 이 공천 문제에서 불거졌지 않습니까? 그런 어떤 반성적인 고려에서 우리가 정치쇄신을 수 없이 주창을 했는데, 이번에 10월 30일 재보궐선거 이제 다 아시다시피 누가 거론이 되는지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서청원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이 되고 있죠.

◆ 박민식>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새누리당이 공천개혁 하겠다, 투명하게 공천하는 것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예컨대 불법정치자금수수 했다, 또 성범죄로 처벌을 받았다. 이런 비리 전력자들 이런 것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은 아예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반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적용을 해 왔고. 그런데 기준이나 원칙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엄격하게 적용되고 또 정치적인 힘이 강한 사람한테는 그것이 오락가락 한다고 하면 이것은 국민들 다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국민들의 상식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다.

◇ 김현정> 그런데 공천심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런 말씀하세요. ‘서청원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적 구속이 됐긴 했었다. 하지만 이걸 정치탄압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리고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있는 구속이었다.’ 이렇게 얘기하세요. 개인적인 착복이 아니었기 때문에.

◆ 박민식> 제가 정치라는 영역에 온 지가 길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마는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견해는 우선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공천이지 않습니까? 어떤 개인의 한풀이나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공당, 새누리당,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당 후보를 발탁하는 그야말로 당의 미래나 비전이다.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 정치 행위거든요.

◇ 김현정> 한 명을 공천하더라도?

◆ 박민식> 그렇죠. 그런데 이것이 과거에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 억울함을 풀어줘야 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개인 당사자한테는 좀 섭섭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것은 국민들의 뜻하고는 저는 반대로 가는 것 아니냐.

◇ 김현정> 그런데 그래도 어쨌든 나갔다가 선거에서만 이기면 그것으로써 국민 심판은 끝난 것 아니냐, 국민들이 용서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 박민식> 한 석을 만약에 이겼다라고 하지만 대의명분을 잃는다고 한다면 사실은 10석, 100석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 후에 10석, 100석까지 봐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박민식>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공천이라는 것은 특정인을 뽑았다, 특정인을 뽑지 않았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는 당의 어떤 입장과 당의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가 국민들한테 전달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만약 이번 총선에서 서청원 전 대표를 공천해서 그런 대의명분을 잃게 된다면 다음 지방 선거, 다음 4월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십니까?

◆ 박민식> 그거는 모든 국민들이 명약관화(明若觀火: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하고 뻔함)한 일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명약관화라고까지 생각하세요?

◆ 박민식>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단 한 석 일뿐인데도?

◆ 박민식> 단 한 석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당 한 석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정체성, 가장 중요한 약속이지 않습니까? 그 가장 중요한 약속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정면으로 어기는데 그 후폭풍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워낙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친박연대를 만들어서 대표를 할 정도의 분이었으니까, 이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아니냐, 청와대 내정설. 이런 것도 돌고 있던데, 이건 개연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 박민식> 저도 정치권에 들어와서 여러 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지난 19대 총선을 경험하면서 많은 분들이 힘 있는 사람한테 자꾸 의지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17대 총선 때에도 아마 홍준표 지금 지사가 당 혁신 위원장인가 이런 걸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였던 모양입니다. 그때도 그렇고 19대에도 그렇고,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런 공천에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본인 입장에서 그 공천이라는 것이 한 사람 챙겨주면 다른 열 사람한테 적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도움이 안 되죠. 그러면 왜 그런 말이 자꾸 나오느냐, 청와대도 부인하고 당에서도 부인하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오히려 자가발전, 쉽게 말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에 있다. 박심의 존재를 일부러 만들어서 자꾸 증폭시키는 것, 아전인수 격으로 활용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제 생각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박심을 팔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 김현정> 그럼 서청원 전 대표나 그 측근들이 자가발전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 아니냐, 박심을 오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시는 거군요?

◆ 박민식>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심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민식>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로 저는 절대 아니다.

◇ 김현정> 절대 아니다?

◆ 박민식> 의원들 많은 분들이 제 생각하고 비슷하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도 아니고, 박심도 아니고 이렇게 당의 대의명분으로 봤을 때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서청원 전 대표를 꼭 그 자리에 앉히고 싶어 하는 분들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왜?

◆ 박민식> 누구라는 것이 아니라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에 계신 분들이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정치인으로서 아직 해야 될 일이 있다. 또 개인적인 아까 수준에서의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건 현실적으로 사실이기 때문에.

◇ 김현정> 당 지도부 분들 중에 친박계 분들이 워낙에 많이 계시니까, 친분이 두터운 분들?


◆ 박민식> 저는 당 지도부 소속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분들이 있고 또 그런 분들이 박심 이런 것을 자꾸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또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많은 분들이 하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서청원 전 대표 같은 분이 들어와서 당에 무게중심이 돼 주십사 하는 분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 박민식> 현실적인 역량에 대해서 제가 어떻다고 평가할 입장은 아닙니다마는 어떻든 정치적인 역량이나 실세다 아니다를 떠나서 기준과 원칙은 공정하고 균형 있게 적용이 돼야죠.

◇ 김현정> 혹시 나간다면 승산은 어떻게 보세요?

◆ 박민식> 제가 어제 사실 주도적으로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만, 이것을 정치적인 셈법이다, 또 유불리다. 당내 역학구도가 어떻게 바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중의 하나는 승산이 있다, 없다. 이게 물론 당 지도부에 계신 분들이나 또 공천심사위원회 참가하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있다. 기여도다, 이런 것도 현실적인 중요 고려사항은 맞죠.

그런 걸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저희들이 주장하는 것은 우선 그런 것을 떠나서 가장 양보할 수 없는 가치, 그 정치쇄신의 가치 그것이 무엇이냐. 기준과 원칙, 우리가 천명했던 기준과 원칙을 지켜 주는 것이라는 거죠.

◇ 김현정> 승산이 있고 없고 이런 계산이 아닌 대의명분 원칙, 순수하게 생각하자. 이런 말씀이세요.

◆ 박민식>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출발점이 돼야 된다는 거죠. 만약 그래서 한 석을 잃는다고 치더라도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새누리당이 사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대로 밀고 나가면 당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타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민식> 저는 우리 당이 공당이고 집권여당인데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인 그런 상식을 우리 당이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버리면 그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타격인가요?

◆ 박민식> 우리 당뿐만 아니라 청와대, 우리 당뿐만 아니라 다 그건 엄청난 후과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당내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박민식> 사실 뭐 많은 의원들이 시간적인 이유나 여러 가지 때문에 어제 동참을 많이는 못했습니다마는.

◇ 김현정> 기자회견은 네 분밖에 안 오셨어요.

◆ 박민식> 아마 상당수 의원들이 저희들하고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제 여러 의원들하고 접촉도 했을 뿐만 아니라.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러면 여러 의원들과 접촉을 해서 지금 확신이라는 단어까지 쓰셨는데, 만약 이대로 이 분위기가 지속되면, 공천 발표가 아마 내일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대로 이루어 질 때는 어제 그 4명의 기자회견 정도가 아닌 더 큰 의미의 다른 행동을 하실 생각까지 있는 겁니까?

◆ 박민식> 아니 그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지금 어제 기자회견을 했고 저희 당에 많은 의원들이 밖에서 보듯이 무슨 계파적으로 누구 이렇게 되지 않습니다. 당내에 아주 대부분의 의원들이 건전한 상식과 또 당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어제 우선 이 부분에 대해서 의총을 지금 원내대표에게 요구해 놨죠. 의원총회를 요구했고 거기에 대해서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인데 아마 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