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내 아들, 포인트가드는 안 돼요"

전태풍, 2013-2014시즌 보다 공격적인 농구 펼친다

지난 3일 고양 오리온스 시즌 출정식에 참석한 전태풍 (사진 제공/고양 오리온스 구단)
전태풍(33·고양 오리온스)이 생각하는 아들 태용 군의 진로는?

아버지처럼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포인트가드는 안된다.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2013-2014시즌 출정식에서 한 팬이 전태풍에게 질문을 던졌다. 작년 5월에 태어난 아들 태용 군의 키가 얼마나 컸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잠잠했던 전태풍의 입담이 살아났다.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전태풍은 "한 2미터? 195cm도 괜찮아요. 만약 내 아들이 농구를 한다면 스몰포워드, 슈팅가드를 하면 좋겠어요. 포인트가드 안 돼요. 골치 너무 아파요"라며 웃었다. 전태풍의 재치있는 입담에 장내도 웃음바다가 됐다.

전태풍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답변이었다. 전태풍은 그동안 경기 조율을 담당하는 포인트가드를 맡아왔다. 그런데 개인기가 뛰어나고 공격 성향도 매우 강하다. 그래서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와 자신의 장점 사이에서 딜레마가 적잖았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전태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태풍은 딜레마가 극심했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추일승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추일승 감독도 전태풍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고민이 많다. 인천 전자랜드의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영입하면서 활로가 뚫렸다. 둘이 함께 뛰는 시간에는 이현민이 포인트가드를, 전태풍이 슈팅가드를 맡게된다.

전태풍은 "이현민 너무 좋아요. 더 편해요. 속공 편하게 뛸 수 있어요. 나 1번(포인트가드 포지션) 할 때는 상대 수비 타이트하게 붙었고 많이 괴롭게 했는데 이제 더 편하게 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전태풍은 "슈팅가드가 훨씬 더 편해요. 포인트가드를 하면 템포, 어떤 선수에게 슛 기회를 줘야되나, 미스매치 이런 거 봐야해요. 골치 아파요. 그래서 우리 아들 슈팅가드 해야돼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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