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엘리스 "커쇼, 상대 숨통을 조이는 투수"

LA 다저스가 적지에서 먼저 승리하며 포스트시즌(PS)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저스는 4일(한국 시각) 미국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호투와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쐐기포 등을 앞세워 6-1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챙기며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5전3선승제 DS에서 1차전 승리팀의 CS 진출 확률은 69.4%(72번 중 50번)에 이른다.

커쇼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커쇼는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솎아내며 안타와 볼넷 3개씩으로 1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PS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1패)이다.

주포 곤잘레스는 2점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신인 야시엘 푸이그도 2안타 1득점, 마크 엘리스와 A.J 엘리스도 2안타 1타점 1득점씩으로 거들었다.

애틀랜타는 1선발 크리스 메들렌이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최강 불펜을 가동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4회 크리스 존슨의 적시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두 팀은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 애틀랜타는 마이크 마이너가 나선다. 7일 LA에서 열리는 3차전은 류현진-훌리오 테헤란이 선발로 예정돼 있다.

▲커쇼, 4회 2사 후 6연속 탈삼진

커쇼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빚어낸 승리였다. 다저스는 2회 스킵 슈마커의 희생타와 A.J. 엘리스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는 4번 곤잘레스가 메들렌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4-0까지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4회는 마크 엘리스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커쇼는 5-0으로 앞선 4회 2사에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6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을 떨쳤다. 7회도 브라이언 맥캔에서 볼넷을 내준 뒤 3명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패스트볼과 130km 후반의 예리한 슬라이더, 120km 초반의 폭포수 커브에 NL 팀 홈런 1위 애틀랜타 타선은 무기력했다.

다저스는 6회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6-1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필승 카드 브라이언 윌슨과 마무리 켄리 잰슨이 8, 9회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곤잘레스는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커쇼에게 4점을 지원해주면 정말 편안함이 느껴진다"면서 "최고의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오늘 밤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포수 A.J. 엘리스도 "커쇼는 리드를 얻었을 때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절대 멈추거나 느슨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유지하면서 상대팀의 숨통을 조인다"고 호평했다.

NL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를 홈에서 9-1로 누르고 DS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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