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황 바뀌면 출마할 것"

-화성갑 보궐, 당대당 대결로 가면 승산 적어

민주당 신학용 의원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4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학용 민주당 의원

◇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 새누리당에서 결국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천을 받게 됐죠. 민주당에서도 손학규 전 대표 같은 거물을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 이런 주장. 아니다, 득보다 실이 클 것이다 이런 주장 팽팽하게 맞서고 있네요. 친 손학규 의원 계열로 꼽히는 민주당의 신학용 의원 연결해서 당내 분위기, 민주당의 셈법을 들어보겠습니다. 신학용 의원, 안녕하세요?

◆ 신학용> 안녕하세요. 신학용입니다.

◇ 정관용> 손학규 의원의 최측근이잖아요.

◆ 신학용> (웃음) 제가 좋아하죠, 대표님을.

◇ 정관용> 지금 귀국한 지 얼마 안 됐죠?

◆ 신학용> 그렇죠. 29일날 하셨으니까.

◇ 정관용> 그 사이에 만나셨잖아요.

◆ 신학용> 네, 한번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 정관용> 보궐선거 얘기 나왔습니까?

◆ 신학용> 대표님 그런 말씀 잘 안 하시고. 잘 안 하시니까 제가 또 뭐라고 말씀 드릴 수도 없고. 그냥 다른, 앞으로 어떻게 해 갈지. 또 현재 어떻게 당이 움직이고 있는지 나름대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딱히 한 얘기는 없고 나가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말씀. 제일 처음에 도착하시자마자 한 내용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도착하셨을 때 어떤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부정적이라고 표현하시는 겁니까?

◆ 신학용>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

◇ 정관용> 그렇죠.

◆ 신학용> 국민과 정당이 요청하고 그럴 상황이라면 나가겠지만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현 상황이 그렇게 자기가 꼭 나서야 될 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 정관용> 선거로 말한다라고 하는 것 때문에 관심이 있나보다 이렇게들 보도가 많이 됐는데. 그런데 현 상황이 본인이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발언도 있었군요.

◆ 신학용> 네.

◇ 정관용> 그러니까 같이 저녁하시면서 보궐선거 얘기한 거잖아요.

◆ 신학용> (웃음)

◇ 정관용> 뭘 전혀 없었다고 그러십니까?

◆ 신학용> 그건 이미 한 얘기니까 다시 그런 걸 확인해 보는 자리였죠.

◇ 정관용> 그런데 현 상황이 본인이 나갈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신학용> 우선 저 개인적으로는 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첫째, 저는 손 대표 정말 아끼고 있습니다. 사실 대표님 우리 당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거든요. 제가 2007년도에도 손 대표님을 한나라당 탈당했을 때 오시라고 한 것도 그만한 인물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랬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차기 대선 후보급의 비중이 있는 정치인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무슨 보궐선거만 있을 때마다 자꾸 출마하라고 하면 되겠느냐. 지금보다 더 중요하고 또 꼭 선택되고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범야권을 이끌고 가는 그런 위치에서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그게 첫번째 이유고요. 두번째는 손 대표님 말씀대로 우리 당의 상황인데. 아직 우리 당이 손학규 전 대표까지 보궐선거에 차출을 해야 할 만큼 그렇게 급박하고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저는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사실 이런 보선이 중요한 의미를 가져야 하는데 당초 7개 정도, 9개, 10개 정도 되어 가지고 정말 관심 있는 그런 선거가 됐을 텐데.

◇ 정관용> 그런데 두 군데밖에 안 됐죠.

◆ 신학용> 두 군데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전부 다 새누리 텃밭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거 의미가 굉장히 축소됐다고 보고 있고 대표님도 그렇게 보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아시다시피 안철수 측도 두 개밖에 안 되니까.

◇ 정관용> 참여 안 하죠.

◆ 신학용> 안 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손 대표님이 모든 걸 다 걸고 나갈 만한 그런 상황이냐라는 게 제 생각은 아직도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보궐선거 또 한 군데는 경남지방이지만 경기 화성갑도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가 됩니까?

◆ 신학용> 보십시오. 제가 알기로는 그쪽은 당 대 당,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유리한 지역이었고 특히 여당은 항상 이기는 지역이었습니다. 현재 또 당대 당 구도로 갈 경우에는 어차피 보수층이 결집해서 우리 야당이 불리하고. 또 우리 당에서 자꾸 손학규 전 대표 나가야 된다 하는 것은 그만큼 아직 다른 사람 내보내면 승산이 없기 때문에 그런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희망적인 것은 인물론인데 사실 서청원 전 의원이 지금 화성에거의 확정적이죠.

◇ 정관용> 공천은 확정됐습니다.

◆ 신학용> 확정됐습니까?

◇ 정관용> 최고위원회까지 다 거쳤어요.

◆ 신학용> 그러면 인물론으로 보면 서청원 전 의원이 화성에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그리고 또 연고도 없고 무슨 기여를 했습니까? 그래서 만일 손 전 대표가 출마하면 인물 대 인물 구도로 갔을 때 그것은 우리 당이, 손 대표가 우위에 있다 보고 있지만 전통적인 지역 또 당대 당의 구도로써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아주 간단명료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신학용 의원 생각하실 때는 이번에 서청원, 손학규 이렇게 붙으면 질 가능성이 많다. 그걸 우려하시는 거 아니에요?

◆ 신학용> 인물론으로 가면 저희들이 이길 확률이 있고 지역 당대 당 대결로 가버리면 그렇게 또 승산이 적다 이렇게 보는 건데. 아무튼 어려운 지역은 사실이죠.

◇ 정관용> 그런데 손학규 전 대표도 귀국하면서 당과 국민이 요구하면 선거를 통해 말해야 하지만, 이런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까? 당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적 성격을 부여해서 게다가 서청원 전 대표가 공천됐으니 대항마로 거물 대 거물의 구도를 만들어서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극적으로 승리하면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요구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신학용> 그래서 그 문제도 현재로써는 솔직히 우리 당 몇 사람들은 또 빨리 나가달라. 손 대표가 출마해야 된다. 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에는 우리 박지원 전 대표님께서도 자기가 손 대표 출마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자 하는 인터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로는 사실 손 대표님으로서도 그러한 명분도 있고 하려면 이렇게 산별적인 주장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저는 그렇습니다. 확실한 우리 당의 입장으로 보기 힘들지 않느냐. 그리고 또 내부적으로도 공천하는 데 문제점도 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을 지금 제가 보고하는 것이지 정말 분당 선거 때처럼 야, 그래 내 목숨 걸고 한다, 내 인생을 걸고 한다 할 정도의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당 지도부가 당내 의견을 다 모아가지고 물론 지금 민주당 안에서도 화성갑 지역에 이미 뛰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의 양해까지 다 만들어서 정기작업 다 거쳐서 당 지도부가 공식요청하면 또 생각해볼 수 있다 이건가요?

◆ 신학용> 사실 궁극적으로 말해보면 보궐선거 공천은 당 지도부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물론이죠.


◆ 신학용> 그러니까 손 전 대표가 결정하는 게 아닌데 자꾸 일부에서 한다고 해서 나가겠다. 이렇게 말한 것도 그렇고 아마 김한길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고민이 그리고 당의 결정이 일사불란하게 만일 우리 손 대표가 안 나갈 수 없는 그런 상황. 손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정말 당과 국가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면 갈 수 있겠죠. 그런데 아직 그런 분위기가 안 됐다라는 말씀을 강조하고 싶다 이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분위기만 갖춰진다면 신학용 의원은 개인적으로 조금 출마에 부정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분위기만 그렇게 갖춰지면 신학용 의원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거예요?

◆ 신학용> 저는 생각이 안 바뀔 겁니다만 대표님께서는, 그때 기용할 때의 분위기는 자기가 판단하기에는 아직도 나설 때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이제 그 상황이 달라져서 대표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또 옛날 분당을처럼 그렇게 사지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나가야 되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말하자면 아직 대표님께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인물이고 제가 사랑하고 또 그러니까 좀 더 아끼고 기회가 올 거다.

◇ 정관용> 그런데 정치인이라면 어려운 상황에 도전해서 돌파하고 이래야 또 크는 거 아닙니까?

◆ 신학용> 당연합니다. 그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이례성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앞으로 4년 후의 대권이 더 중요하니까.

◇ 정관용> 알겠어요. 당 지도부의 기류는 지금 어느 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까?

◆ 신학용> 글쎄, 제가 거기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고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은 박지원 전 대표님 이야기 또 이번에 박기춘 공천심사위원장이 우리 손 대표를 많이 거론하고 있는 것은 또 사실이기 때문에 지금 자꾸 변해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주말쯤 김한길 대표와 손 전 대표가 만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건 일정이 맞습니까?

◆ 신학용>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또 손 대표님을 좋아하는 의원들이 모이니까 그때 또 한번 이야기가 되겠죠.

◇ 정관용> 지금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기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10일, 11일 이렇기 때문에. 논의하고 고민할 시간도 많지 않군요.

◆ 신학용> 그렇죠.

◇ 정관용> 자, 순서를 정리해 보면 우선 당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당내 의견을 모으느냐. 또 지금 화성갑 지역에 뛰고 있는 분들과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게 잘 깔끔히 이루어진다면 아마도 나서시겠군요.

◆ 신학용>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대표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그 당시는 지금이 내가 나갈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정말 나갈 수밖에 없다면 그분도 나가야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뭐 어렵다고, 위험하다고 해서 몸 사린다면 그것 또한 자기가 말씀하신 그런 취지에도 어긋나니까요.

◇ 정관용> 그냥 구경꾼들 입장에서는 빅매치가 벌어지는 게 재미있거든요.

◆ 신학용> 그렇죠. 당연하죠. 그냥 무의미하게 승패가 미리 나는 것보다는 승패가 아슬아슬한 걸 보길 원하고. 또 저희 입장에서도 이게 두 군데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이것이 만일 당 대 당의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그런 쪽에 상대방의 정치적 흠을 가지고 현 정권과 차별시키는 선거가 된다면 국민에게도 괜찮은 것이고. 또 우리 정치인들도 한번 붙을 때는 붙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렇게 되길 좀 바라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학용> (웃음)

◇ 정관용> 특히나 손학규 대 서청원, 서청원 대 손학규 이제 같이 다 YS계열로 정치를 하신 분들이라. 그것도 또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되겠고요.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 신학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었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