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는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비행기 안에서 파파라치보다 무서운 탑승객과 승무원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을 그린 코미디. 17일 개봉을 앞두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부문에 초청됐다.
롤러코스터는 제작비가 5억9000만원에 불과한데 이는 감독인 하정우를 필두로 출연진의 희생(?)이 뒷따라서 가능했다. 배우들이 영화가 흥행하면 보너스를 두둑이 받는다는 조건으로 소정의 교통비만 받고 출연한 것.
하정우는 이에 자신이 지금까지 습득한 영업 비밀, 즉 연기의 기술을 알려주겠다며 배우들의 출연을 독려했다.
5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현장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한성천은 하정우가 공개한 영업비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업비밀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다 "그럼 하나만 공개하겠다"며 '여백 있는 연기'를 꼽았다.
부산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한 롤러코스터는 요즘 충무로 대세인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화제성에 모니터 시사 이후 특히 10대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비의 3배에 육박하는 마케팅비를 책정했다.
하정우는 "'577프로젝트'와 다른 대접을 받게 됐다"며 "모니터 시사 반응이 좋았는데, 특히 10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흡족해했다.
롤러코스터는 '개그콘서트'식 유머가 살아있는 B급 감수성의 코미디로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하정우는 벌써 중국 위화의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허삼관 매혈기'를 두 번째 연출작으로 확정했다. 롤러코스터와 달리 이 영화는 연출뿐만 아니라 주연배우로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