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만으로 아쉬움을 달래기 어렵다면 영화제 기간 열리고 있는 인근 지역 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 3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말을 지나면서 유명 영화관계자들이 빠져나가자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이다.
영화제 일정에 맞춰 부산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이나 타도시 영화팬들은 앞으로 영화 관람이 비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직장인 이정인(대구. 27.여) 씨는 "여름휴가를 일부러 영화제 맞춰 부산에서 보내고 있지만, 이번주부터는 남포동에는 영화제 행사가 없고, 해운대 일대에서는 눈에 띄는 야외 무대인사를 찾기 어려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축제조직위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개최하는 가을축제로 발길을 돌려볼 것을 권유한다.
당장 오는 9일부터 남포동 비프 광장 인근에 위치한 중구 자갈치 시장 일대에서는 '부산자갈치축제'가 열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남포동이나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도시철도 남포동역 5번출구 앞에서 출발하는 바다미술제 셔틀버스에 오르는 것도 좋겠다.
'2013바다미술제' 조직위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남포동에서 미술제가 열리는 서구 송도해수욕장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까지 열리는 2013바다미술제에서는 송도해수욕장 해변을 가득채운 11개국 34점의 설치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가 막바지로 향하는 11일부터 3일 동안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는 황포돛배와 뗏목을 타고 낙동강 유람과 조선시대 구포장터를 체험할 수 있는 구포나루대축제도 열린다.
구포나루축제에서는 올해 비프에 초정된 임권택 감독의 동서대 제자들이 열연하는 뮤지컬 '용의전설'을 관람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동래읍성 광장과 온천장 일대에서는 '동래읍성 역사축제'가 열려 조선시대 동래부사 행차재연과 임진왜란 때의 동래성 전투재연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