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노동조합은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없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던 구호는 공염불이 됐다"며 "박근혜 정부는 낙하산 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공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석기는 스스로 부적격자임을 인정하고 한국공항공사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용산참사로 숨진 고(故)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70) 씨도 기자회견에 참석, "김석기 전 청장은 살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 망루에 오른 사람들을 단 24시간 만에 살인 진압했다"며 "김 전 청장을 사장에 내정시키는 건 전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시우 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공항은 국민의 생명과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곳"이라며 "공공위원회에서 인사 기준 절차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미 내정을 해서 형식만 갖춘 절차를 밟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임명 철회와 김석기 본인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민주노총 공공운수 상급단체와 사회시민단체, 용산 범대위와 더 크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항공사 주주인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4일 서면결의 형태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청장을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국토부가 안전행정부에 김 전 청장의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김 전 청장은 임기 3년의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한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009년 1월 19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다 화재로 철거민 5명 등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용산 참사'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돼 사고 한 달여 만에 자진 사퇴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경북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