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오준범 연구원은 7일 '한·일간 태풍의 피해 비교'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양국에 영향을 준 태풍과 피해규모를 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은 연평균 1.6개, 일본은 4.1개로 일본이 한국보다 약 2.56배 태풍에 자주 노출됐다.
태풍이 잦다보니 전체 피해 금액도 2011년 기준으로 일본이 3조5 37억원으로 한국(1조 3천 816억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국토 면적을 고려해 비교하거나 태풍 한차례로 입는 피해의 규모를 따지면 한국이 일본보다 태풍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당 태풍 수는 한국이 10년간 평균 1.6개로 일본(1.1개)보다 많았다.
태풍 한차례당 피해 금액도 한국이 8천 635억원으로 일본(7천 271억원)보다 컸다.
특히 10만명당 인명피해는 한국이 0.09명으로 일본(0.04명)의 2배를 넘었다.
주 연구위원은 "한국은 사회·경제 규모를 고려한 태풍 방재시스템이 취약하고 사회기반시설 같은 주요 자산의 내구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태풍 재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