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는 7일 전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F1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F1 대회를 4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4월 개최가 대회 준비와 마케팅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준비를 잘 하면 4월 개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월 개최 수용을 전제로 F1 운영사인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런 언급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결정한 4월 대회를 사실상 수용하는 것이어서 내년 대회는 4월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사는 "FIA는 신규로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는 10월로, 기존의 국가는 4월로 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제시한 5월을 고려해 4월 말로 F1 한국대회의 개최시기를 결정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전라남도와 F1 대회 조직위원회는 10월 개최 후 6개월만에 대회를 다시 개최해야 하는 부담에다 대회 준비와 마케팅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5월 말 개최를 주장해왔다.
이처럼 박 지사가 기존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 FIA 측의 발표대로 내년 4월 개최 방안을 수용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월 개최와 개최권료 인하'라는 빅딜설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또 박 지사는 FOM과의 개최권료 인하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개최권료 협상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고, 비밀유지 조항 등이 있어 공개가 어렵다"며 "개최권료 인하 규모를 밝힐 수 없다"면서 양해를 당부했다.
이밖에 박 지사는 F1대회 적자 논란에 대해 "현재 구조로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적자를 200억 원대로 줄이고 개최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올해 F1 대회는 개최권료 40% 가량 인하 등에 힘입어 200억 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