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을 호출했다. 잉글랜드로 직접 날아가 면담한 뒤 SNS 파문으로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기성용을 전격 소집했다.
기성용은 현재 활약중인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수준급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올 시즌에는 선덜랜드로 임대돼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 경기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로 영국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기량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은 기성용이라는 점에서 홍명보 감독에게는 상당한 도움이다. 그 동안 대표팀의 중원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하대성(서울)이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가운데 그 빈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가 바로 기성용인 셈이다.
SNS파문으로 전임 최강희 감독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걸림돌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최강희 감독을 찾아가 사과할 것을 직접적으로 명령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기성용의 대표팀 소집에 대한 반감을 줄였다.
비난을 무릅쓴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결정에 대표팀 동료들도 나란히 환영의 뜻을 감추지 않았다.
평소 절친한 관계로 지낸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기)성용이는 대표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며 “소중한 동료로서 믿고 있다.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동원(선덜랜드) 역시 “성용이 형이 평소 운동하면서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어렵게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기대를 보였다.
손흥민(레버쿠젠)도 “성용이 형은 대표팀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표팀에 복귀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발을 맞출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대표팀 복귀를 반겼다.
기성용 본인도 자신을 향한 비난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