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부산지방에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굵어지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6mm에 불과하지만 태풍이 점차 다가오는 오후부터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8일 오전 10시 현재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 쪽 210km 해상에서 시속 31km 속도로 빠르게 북서방향인 대한해협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심기압은 945 핵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45m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오늘 오후 9시부터 9일 새벽 1시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곳에 따라 시간당 최대 30mm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9일까지 예상강수량은 50~100mm, 최대 200mm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번 태풍은 순간 최대 풍속도 초당 25~35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상층 기압골과 부딪혀 강풍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보통 풍속이 20m/s가 넘는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 나무가 뽑히고, 입간판이 쓰러지는 만큼, 강풍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바다에도 1.5~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이날 오후 밀물 시간과 겹치면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바닷물이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시를 기해 부산 서쪽 앞바다에 태풍 주의보를 발령하고 항해하는 선박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 큰 생채기를 남긴 2005년 9월 발생한 태풍 '나비'의 진행경로가 비슷해 더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당시 태풍 나비는 대한해협과 규슈 사이를 지나가면서 포항에 265.5mm, 동해 254mm, 강릉 271mm 등 폭우를 쏟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재민 911명이 발생하는 등 약 천385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태풍이 10월 들어 발생한 것은 1998년 제10호 태풍 '제브(ZEB)'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30년간 10월에는 약 3.6개의 태풍이 발생해 평균 10년에 1번씩 영향을 미쳤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특히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아파트, 건물 등 출입문과 창문을 굳게 닫아 잠그고, 추락 위험이 있는 입간판, 설치물 등은 미리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