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길, 뱃길이 모두 묶였고, 각종 가을 축제는 때아닌 10월 태풍의 된서리로 행사 취소, 축소 등 직격탄을 맞았다.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듯 해운대 앞바다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치고, 꽤 굵은 나무가 휘청일만한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 때마다 월파 피해를 본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 식당가는 오후 들어 야외 테라스를 모두 정리하고, 입간판을 철거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A 레스토랑 점장 김모(32) 씨는 "태풍 때마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 입구에 있던 각종 설치물이 파손됐다. 이번 태풍은 특히 강풍 피해가 심하다는 소식에 테라스에 있던 테이블 등을 모두 창고로 옮겼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30km 속도로 빠르게 북동진 하고 있는 태풍 다나스는 크기는 소형급으로 줄었지만, 갈수록 세력은 커지고 있다.
부산지방은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빠져나가는 내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50~100mm, 많은 곳은 200mm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이번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상층기류에 강풍층이 형성돼 최대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의 영향으로 뱃길과 하늘길이 모두 묶였다.
남해동부 먼바다에 태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의 입출항이 전면 통제됐고, 선박 800여 척도 안전지대로 피항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하역작업도 오전부터 전면 중단됐다.
또, 이날 오후 12시 30분, 김해공항에서 중국 푸동으로 출발 예정이던 동방항공 5044편이 결항되는 등 국제선 10편, 국내선 5편이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기상상태에 따라 국제선, 국내선 항공편 모두 결항편수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출발 전 미리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때아닌 10월 태풍에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국제 행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측은 이날 새벽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 빌리지 18동을 모두 철거했다.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 설치된 영화 관련 배너 등 옥외 광고물도 일시 철거했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진행해온 '2013바다미술제'도 폐막일을 예정보다 엿새나 앞당겨 전시를 마치고 작품철거에 들어갔다.
부산시교육청은 시내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 하교 시간과 방과 후 교육활동 등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조정해 학생들의 귀가를 서두르도록 하는 등 태풍이 가까워질수록 부산 전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