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9일 낮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나란히 소집훈련을 소화했다.
유럽과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은 지난 7일과 8일 차례로 입국해 22명의 본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나섰다.
반면 ‘홍명보호’는 전체 25명 가운데 유럽과 일본, 중국, 중동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14명과 이근호(상주), 김태환(성남)까지 2명의 K리거로만 제한적인 훈련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선수들은 K리그 클래식 일정으로 9일과 10일에 차례로 소집된다.
두 팀의 상황은 달랐지만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미드필더 오스카는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승리는 했지만 힘들게 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다”고 지난해 맞대결을 회상했다.
기성용(선덜랜드)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선수로 꼽은 오스카는 “브라질 선수 모두가 시차적응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최대한 빨리 회복해 한국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부도 “한국과의 경기는 나를, 그리고 브라질 축구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브라질이 얼마나 축구에 미친 나라인지 보여주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같은 팀 동료인 구자철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을 향해 “행운을 빈다”면서 그라운드 위에서의 멋진 대결을 예고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여유로운 출사표에 우리 선수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박주호(마인츠)는 ‘브라질 축구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면서 ‘혹시 네이마르라는 선수를 알고 있느냐’는 다소 황당한 브라질 취재진의 물음에 “네이마르가 누구냐”는 명쾌한 답변으로 강한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로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지목된 이근호는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 전까지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경기 후에는 한국이 강 팀이라는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경쟁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