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실용차란 '승용차 차체에, 스포츠실용차 형태로 제작된 차'를 의미한다. 즉, 승용차의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스포츠실용차의 높은 지상고와 넓은 적재공간 등을 두루 갖춘 것이 바로 크로스오버실용차다. 1.4~1.7ℓ로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도 연비 효율성은 높여 경제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 8월 '2014년형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한국닛산이 '쥬크'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큐엠(QM)3'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먼저 지난 8월 국내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개척에 나선 쉐보레는 차량 내부 마감 소재를 업그레이드 하고 고객 편의사양을 적용해 '2014년형 트랙스'를 새로 내놓으면서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1940만~2289만 원의 다소 높은 판매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이후 2014년형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불만을 잠재웠다.
오는 14일 한국닛산이 '쥬크'를 선보이며, 선발주자인 쉐보레 트랙스와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쥬크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내는 4기통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과 에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 판매가격은 2700만~2900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12월쯤 QM3를 선보이며 C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QM3는 유럽시장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캡처'를 국내에 'QM3'라는 이름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캡처는 프랑스에서 1만 5500유로(약 23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포르쉐 한국법인 역시 첫 수입차로 콤팩트SUV '마칸'을 들여올 예정이다. 포르쉐 한국법인은 4~5월 중 포르쉐 코리아의 첫 수입차로 마칸을 고려 중이며, 카이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증산이 결정된 푸조 2008은 한국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지만 물량이 부족해 이후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 만약 한국 도입이 이루어질 경우 CUV 시장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캠핑 열풍으로 스포츠실용차(SUV)가 인기가 많은데,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큰 소음과 거친 주행감이 부담스러워 CUV, 콤팩트 SUV를 선호하는 편이다"며 "실제로 SUV를 구입하고도 도심 주행에 이용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CUV의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