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좀 빌려줘" 그대로 달아난 중학생 구속

유흥비 마련하려…또래 학생들에 한 달새 13번이나 범행

(자료사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스마트폰을 절도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또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중학교 3학년 A(14) 군을 구속하고, B(17)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 군은 동네에서 알게 된 선배인 B 군과 함께 지난 9월 초부터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쳐 1300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신월동 길거리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잠시 스마트폰을 빌려달라고 한 뒤 그대로 달아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훔쳐온 것으로 나타났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스마트폰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비록 A 군이 나이가 어리지만 힘이 약한 또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절도를 상습적으로 해왔을 뿐 아니라,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와 임의동행을 거부하는 등 재범의 우려가 있고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집단폭행·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다른 수사기관에서도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의 경우 처벌보다 선도와 재범방지에 중점을 두고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지만, A 군의 경우처럼 상습적으로 중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에는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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