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잡아가세요" 마약에 빠진 딸 신고한 母情

검찰, 딸과 함께 투약한 일당과 판매책 붙잡아

필로폰. (자료사진)
마약 중독에 빠진 딸을 고발한 어머니의 용기 덕분에 마약사범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김모(29) 씨의 어머니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헛소리를 자주 하거나 혼자 방 안에서만 지내는 등 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머니의 추궁 끝에 김 씨는 직장에서 알게 된 이모(29·여) 씨와 이 씨의 지인인 견인차 운전기사 백모(31) 씨를 통해 마약에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고민하던 A씨는 자신의 딸을 지난 9월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 신고했다.

서울 북부지검 형사5부(서영수 부장검사)는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구매·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백 씨와 이 씨를 구속하고 김 씨는 불구속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모텔과 차량 등에서 필로폰 0.1g을 4차례에 걸쳐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백 씨 등은 마약 투약 경험이 없는 김 씨를 끌어들여 마약을 투약하게 하고 마약 구매비 명목으로 약 5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직접 만나거나 택배를 통해 마약을 받을 뿐 아니라,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 비석 근처에 마약을 묻도록 판매책에게 요구하는 등 은밀히 마약을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판매책 방모(44) 씨도 10일 오전 검거했다"며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다른 일당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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