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소 분뇨 경찰에게 투척(종합)

경찰, 조모(87) 씨 등 할머니 2명 연행 조사

경남경찰청 제공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에게 가축분뇨를 뿌리다 연행됐다.

10일 경찰과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 109번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에서 주민들이 경비 업무를 위해 이동 중인 경찰관들에게 '소 분뇨'를 투척했다.

당초 주민들은 인분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소 분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4~6명이 도로를 막고 이동 중인 경찰관에게 양동이 등에 담긴 분뇨를 바가지로 퍼서 투척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고, 인분도 아니다"라며 "충돌하면서 인근에 있던 소 분뇨를 우발적으로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할머니들의 연행 과정에 대해서도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할머니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조사한 것은 반인권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모(87) 씨, 이모(78) 씨 등 할머니 2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경찰은 체증 자료를 바탕으로 소 분뇨를 투척한 주민들의 신원을 확인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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