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여권의 대응에 대해 "우리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북남 수뇌분들의 담화록이 대결광신자들에 의해 모독당하고 있는 현 사태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담화록을 공개할 내기(를) 한다면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비위)맞추는 소리를 한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담화의 말미에서 "무지무도한 패륜적 망동의 막후에는 박근혜가 있다"고 적시했다.
이른바 비위 맞추는 소리를 한 주체로 박 대통령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문맥과 전후 사정상 박 대통령을 정 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평통은 지난해 6월 11일 통진당 부정선거 사건 이후 종북 논란이 거세질 때도 박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서 비슷한 협박을 한 바 있다.
조평통은 당시 “박근혜만 보아도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접견을 받고 주체사상탑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비롯한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위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5월 한국미래연합 대표 시절 ‘EU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단독회동과 만찬회동을 잇따라 가진 뒤 금강산댐 공동조사,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국군포로 생사확인 등의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바 있다.